
"내 몸이 왜 이럴까?" 갑상선기능저하증 원인, 스트레스가 아니라 '이것' 때문이래요
[요약]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찌고, 온몸이 젖은 솜처럼 무거워요." 혹시 이런 증상 때문에 남몰래 울적하셨나요? 이건 당신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계'가 오해를 했기 때문일 수 있어요. 갑상선이라는 엔진이 왜 갑자기 작동을 멈췄는지, 그 진짜 이유들을 하나하나 따뜻하게 풀어드릴게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몸이 조금 지쳤을 뿐이에요
요즘 들어 거울을 볼 때마다 붓기 빠지지 않는 얼굴 때문에 속상하고, 남들은 덥다는데 혼자 추워서 옷깃을 여미진 않으셨나요? 주변에서는 "운동 좀 해라", "게을러서 그렇다"라고 쉽게 말하지만, 저는 알아요.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를 보내려 노력했다는 걸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내 몸의 보일러가 고장 난 상태예요. 보일러가 꺼지니 방(몸)이 차가워지고, 연료(칼로리)가 타지 않아 그대로 쌓이는 거죠. 그런데 이 보일러, 도대체 왜 고장이 난 걸까요?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가장 큰 원인부터 하나씩 살펴봐요.
1. 가장 흔한 원인: 내 몸이 나를 공격해요 (하시모토 갑상선염)
우리나라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분들의 70~80%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해요. 이름이 좀 어렵죠?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고 부르는데요, 쉽게 말해 우리 몸을 지켜줘야 할 면역 세포들이 갑상선을 적으로 착각하고 공격하는 거예요.
- 면역계의 실수: 원래는 바이러스 같은 나쁜 균을 잡아야 할 군대(항체)가 갑자기 갑상선을 공격해서 염증을 일으켜요.
- 서서히 꺼지는 불씨: 염증이 오래되면서 갑상선 세포가 하나둘씩 파괴되고, 결국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답니다.
- 유전과 환경: 가족 중에 갑상선이 안 좋은 분이 계시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계가 교란될 확률이 높아요.
이건 내가 잘못해서 생긴 병이 아니라, 내 몸의 군대가 잠시 방향을 잃은 것뿐이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2. 치료의 흔적: 갑상선을 떼어냈거나 치료받은 적이 있나요?
혹시 예전에 갑상선암 수술을 받으셨거나, 반대로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와서(항진증) 치료를 받으신 적이 있나요?
- 수술 후: 갑상선 결절이나 암 때문에 갑상선의 일부 혹은 전체를 제거했다면, 당연히 호르몬을 만들 공장이 없으니 저하증이 올 수밖에 없어요. 이건 완치가 아니라, 평생 호르몬제를 친구처럼 곁에 두어야 하는 상태랍니다.
- 방사성 요오드 치료: 항진증을 치료하기 위해 갑상선 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를 받았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 저하증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는 치료 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결과니, 약만 잘 챙겨 드시면 건강한 사람과 똑같이 지낼 수 있어요.
3. 음식의 오해: 요오드, 너무 많아도 탈이 나요
"갑상선에는 해조류가 좋다던데?"라며 미역국을 한 솥 끓여 드시는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게 독이 될 수도 있답니다.
- 과유불급: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중요한 성분이에요. 하지만 김, 미역, 다시마를 즐겨 먹는 한국인은 이미 요오드가 차고 넘쳐요.
- 공장의 파업: 원료(요오드)가 너무 많이 쏟아져 들어오면, 갑상선은 "어휴, 너무 많아서 일 못 하겠다!" 하고 일시적으로 공장 문을 닫아버려요. 그래서 요오드 영양제나 다시마 환 같은 건 오히려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해요.
4. 일시적인 원인: 출산 후에 찾아오는 손님 (산후 갑상선염)
아이를 낳고 나서 유독 몸이 붓고 우울해서 "산후풍인가?" 하고 넘기시는 분들 많으시죠? 출산 후 여성의 약 10% 정도가 **'산후 갑상선염'**을 겪는답니다.
임신 중에 억눌려 있던 면역 기능이 출산 후에 급격히 변하면서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건데요, 다행히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다만, 일부는 영구적인 저하증으로 남을 수 있어서 정기 검진은 꼭 받아보셔야 해요.
5. 아주 드문 원인: 뇌하수체의 문제
갑상선 자체는 튼튼한데, 갑상선에게 "일해라!" 하고 명령을 내리는 뇌 속의 사령관(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긴 경우예요.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거나 손상을 입으면 명령이 내려오지 않아 갑상선이 일을 안 하게 되죠. 하지만 이건 아주 드문 경우랍니다.

당신은 다시 활기차질 수 있어요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을 알고 나니 어떠세요? "내가 관리를 못 해서", "내가 게을러서" 생긴 병이 아니라는 걸 아시겠죠? 대부분 면역 체계의 문제거나 치료의 과정일 뿐이에요.
다행히 이 병은 부족한 호르몬을 약으로 살짝만 채워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는 착한 병이기도 해요.
그러니 오늘부터는 붓고 지친 내 몸을 탓하기보다, 따뜻하게 다독여주세요. "그동안 에너지 없이 버티느라 고생했어"라고 말이죠. 병원에 가서 간단한 피 검사 한번 받아보시는 것, 그게 바로 내 몸을 사랑하는 첫걸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