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기능저하증 음식, 미역국 많이 먹으면 독 된다? 약효 살리는 식단 팩트 체크
[요약] "갑상선에는 미역이 최고다"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한국인 환자의 대부분은 오히려 요오드 과잉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무너진 대사를 끌어올리는 진짜 '슈퍼푸드'와 약물 흡수를 방해해 반드시 피해야 할 '방해꾼 음식'을 명확히 구분해 드립니다.
음식으로 병을 고친다는 착각을 버리세요
진료실에서 "약을 끊고 식이요법으로만 치료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음식만으로는 절대 정상 수치를 맞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식단은 **'치료의 조력자'**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매일 먹는 호르몬제(씬지로이드)의 흡수율이 달라지고, 둔해진 신진대사 엔진을 다시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고, 무엇을 피해야 할까요?

1. [오해와 진실] 미역, 김, 다시마... 마음껏 먹어도 될까?
많은 분이 "갑상선=요오드=해조류"라는 공식 때문에 미역국을 한 솥 끓여 드시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인은 그럴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조심해야 합니다.
- 요오드 결핍 vs 과잉: 요오드가 부족해서 저하증이 오는 경우는 몽골이나 내륙 지방 이야기입니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세계적인 요오드 과잉 섭취 국가입니다.
- 하시모토 갑상선염: 한국인 저하증의 주원인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요오드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갑상선 공격 항체가 늘어나 병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결론: 반찬으로 나오는 김이나 미역국 한 그릇 정도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시마 환(丸), 요오드 영양제, 매끼 해조류 섭취는 절대 금물입니다. 과유불급을 기억하세요.
2. [추천] 대사 엔진을 깨우는 '필수 미네랄' 2가지
갑상선 호르몬 약을 먹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제대로 쓰이도록 돕는 '일꾼'이 부족한 탓일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미네랄은 꼭 챙기셔야 합니다.
① 셀레늄 (Selenium): 호르몬 활성 화제 갑상선에서 만들어진 비활성 호르몬(T4)을 우리 몸이 쓸 수 있는 활성 호르몬(T3)으로 바꿔주는 핵심 성분입니다. 셀레늄이 부족하면 약을 먹어도 효과가 떨어집니다.
- 추천 식품: 브라질너트가 압도적 1등입니다. 하루에 딱 2알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을 채웁니다. 그 외에 달걀, 마늘, 참치에도 풍부합니다.
② 아연 (Zinc): 면역 조절자 떨어진 면역력을 올리고 호르몬 합성을 돕습니다. 탈모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 추천 식품: 굴(Oyster), 쇠고기, 닭고기, 견과류. 특히 굴은 아연의 보고입니다.
3. [주의] 약 효과를 떨어뜨리는 '방해꾼' 음식 (고이트로젠)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갑상선 환자에게만큼은 주의가 필요한 채소들이 있습니다. 바로 십자화과 채소입니다.
- 종류: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콜리플라워
- 이유: 이 채소들에는 '고이트로젠(Goitrogen)'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갑상선의 요오드 흡수를 방해하고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해결책: "그럼 아예 먹지 말까요?" 아닙니다. 고이트로젠은 열에 약합니다. 생으로 갈아서 즙을 내어 매일 마시는 것만 피하면 됩니다. 찌거나 데쳐서 익혀 드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4. [약물 상호작용] 아침 식사 전, 이것만은 피하세요
갑상선 약(씬지로이드)은 흡수가 매우 까다로운 약입니다. 위장이 텅 빈 공복 상태여야만 100% 흡수됩니다. 특히 다음 음식들은 약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을 '0'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커피: 약을 먹고 바로 모닝커피를 마시면 약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최소 1시간 뒤에 드세요.
- 칼슘/철분 영양제 & 우유: 칼슘과 철분은 갑상선 약 성분과 엉겨 붙어 흡수를 막습니다. 약 복용 후 4시간 간격을 두고 드셔야 합니다.
- 콩(대두): 콩 단백질도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두유나 두부를 주식으로 드신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약 용량을 조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이 최고의 보약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 '기적의 음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원칙 있는 식단'은 있습니다.
요오드 강박에서 벗어나 골고루 먹되, 하루 2알의 브라질너트로 활력을 더하고, 채소는 익혀 먹는 지혜.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 공복에 먹는 작은 알약 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 이것이 당신의 대사를 다시 힘차게 돌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