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T(GPT) 수치: 간 건강의 '진짜' 성적표를 해석하는 법
AST와 함께 늘 붙어 다니는 ALT, 도대체 무엇이 다르길래 의사 선생님들이 더 중요하게 볼까요? 그리고 어느 정도 수치부터 위험한 걸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부정확한 정보 대신, 핵심만 쏙 뽑아 정리해 드릴게요.

Q1. AST는 알겠는데, ALT는 대체 뭔가요?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는 주로 '간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예요. 앞서 설명해 드린 AST가 간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근육에도 퍼져 있는 것과 달리, ALT는 거의 간에만 몰려 있어요.
그래서 의학적으로는 **"ALT 수치가 높으면 간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요. 쉽게 비유하자면, 간세포라는 물풍선이 터질 때마다 그 안에 있던 ALT라는 물감이 혈액으로 퍼지는 것과 같아요. 즉, 피검사에서 ALT가 높게 나왔다면 **"지금 당신의 간세포가 터져서 효소가 피 속으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라는 긴급 신호인 셈이죠.
Q2. 수치별 위험도, 어디서부터가 '위험'인가요?
병원마다 기준 장비가 달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0~40 IU/L를 정상 범위로 봐요. 하지만 정상 범위 안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 안전 지대 (0~30): 간이 아주 건강하게 제 기능을 하고 있어요.
- 주의 구간 (31~50): 정상 범위 턱걸이거나 살짝 넘은 상태예요. 당장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방간이 시작되었거나 술, 비만 등으로 간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초기 신호예요.
- 경고 구간 (51~100): 지방간이 꽤 진행되었거나 알코올성 간 손상이 있는 상태예요. 이때부터는 적극적인 관리를 안 하면 만성 질환으로 굳어질 수 있어요.
- 위험 구간 (100 이상): 급성 간염이나 심각한 간 손상이 의심돼요. 지체 없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초음파, 간염 바이러스 검사 등)를 받아야 해요.
Q3. 술도 안 마시는데 왜 ALT가 높게 나오죠?
"저는 술 한 방울도 안 마시는데요?"라며 억울해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사실 현대인에게 ALT 수치를 올리는 주범은 술보다 다른 곳에 있을 확률이 높아요.
- 비알코올성 지방간 (가장 흔한 원인): 밥, 빵, 면 같은 탄수화물과 액상과당(음료수)을 많이 드시나요?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바뀌어 간에 쌓이면, 간세포에 염증을 일으켜 ALT 수치를 올려요. 살이 찌지 않았어도 배만 나온 '마른 비만' 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요.
- 각종 약물과 건강기능식품: 진통제(타이레놀 등)의 장기 복용, 혹은 몸에 좋다고 챙겨 먹는 한약, 즙, 엑기스 등이 간에는 독성 물질로 작용해 간세포를 파괴할 수 있어요.
- B형, C형 간염 보균: 본인도 모르게 바이러스성 간염을 앓고 있거나 보균자인 경우, 바이러스가 활동할 때 수치가 급격히 오를 수 있어요.
Q4. ALT 수치, 약 없이 낮추는 가장 확실한 전략
우루사 같은 간장약을 먹으면 수치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지만,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올라가요. 돈 들이지 않고 가장 확실하게 수치를 낮추는 방법은 '빼기'에 있어요.
- '액상과당' 끊기: 간에 지방을 끼게 하는 최악의 주범이 바로 설탕물(탄산음료, 주스, 믹스커피)이에요. 이것만 끊어도 2주 안에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져요.
- 체중의 7% 감량하기: 지방간 때문이라면 현재 체중의 7~10%만 감량해도 간 내 지방과 염증 수치가 드라마틱하게 떨어져요. 70kg이라면 약 5kg 감량이 목표겠죠?
- 영양제 다이어트: 지금 드시는 영양제 중 필수적인 것 1~2개를 제외하고 모두 중단해보세요. 의외로 범인은 내가 건강을 위해 먹던 그 알약일 수 있거든요.
- 근력 운동 병행: 허벅지 근육은 제2의 간이라고 불려요. 근육이 많아지면 잉여 에너지를 근육이 소비해주기 때문에 간의 부담이 확 줄어들어요.

간이 보내는 마지막 기회
ALT 수치가 올랐다는 건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회복할 기회가 있다"**는 간의 외침이기도 해요. 간경화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전에 미리 신호를 보내준 거니까요.
지금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오늘 저녁 식탁에서 탄수화물을 한 숟가락 덜어내고 가벼운 산책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작은 노력만으로도 ALT 수치는 반드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간은 생각보다 회복력이 뛰어난 장기니까요. 부디 건강한 간을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