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N(혈액 요소 질소), 대체 그게 뭔가요?
BUN은 **'Blood Urea Nitrogen'**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면 **'혈액 요소 질소'**라고 불러요. 이름이 참 어렵죠?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우리가 고기나 두부 같은 **'단백질'**을 먹으면, 몸속에서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찌꺼기가 생겨요. 이 찌꺼기는 간에서 '요소'라는 물질로 변환되어 혈액을 타고 돌다가, 최종적으로 신장(콩팥)이라는 정수기를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게 되죠.
즉, BUN 수치는 **"지금 내 혈액 속에 단백질 찌꺼기가 얼마나 떠다니고 있나?"**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 신장이 튼튼하다면: 찌꺼기를 소변으로 콸콸 내보내니 수치가 낮게 유지돼요.
- 신장이 아프다면: 정수 필터가 고장 나서 찌꺼기를 못 거르니, 혈액 속에 찌꺼기가 쌓여 수치가 올라가요.
BUN 정상 수치와 해석의 기준
병원마다, 그리고 나이와 성별에 따라 아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상 범위는 다음과 같아요.
- 정상 범위: 10 ~ 26 mg/dL
하지만 이 숫자만 보고 "나 정상이네?", "나 큰일 났네?"라고 단정 짓기는 일러요. BUN은 신장뿐만 아니라 다른 외부 요인에도 쉽게 흔들리는 '팔랑귀' 같은 수치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크레아티닌(Cr)'**이라는 짝꿍 수치와 함께 비교해서 봐야 정확해요.

"BUN 수치가 높아요" (26 이상) 원인은?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신부전증'은 아니에요. 크게 3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해요.
1. 신장 기능 저하 (가장 걱정되는 경우)
신장의 사구체(필터) 기능이 떨어져서 노폐물을 못 걸러내는 상황이에요. 만성 콩팥병이나 급성 신부전일 때 수치가 오르죠. 이때는 보통 짝꿍인 '크레아티닌' 수치도 함께 높게 나오는 특징이 있어요.
2. 탈수 (가장 흔한 일시적 원인)
이게 정말 중요해요! 검사 전날 물을 너무 안 마셨거나, 땀을 많이 흘렸거나, 설사를 했다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농축되면서 BUN 수치만 '가짜'로 높게 나올 수 있어요. 만약 크레아티닌은 정상인데 BUN만 높다면, 십중팔구는 '물 부족' 때문일 가능성이 커요.
3. 고단백 식사 혹은 위장관 출혈
최근에 고기 회식을 거하게 했거나 단백질 보충제를 과다 섭취했다면, 몸속에 처리해야 할 단백질 찌꺼기가 많아져서 일시적으로 수치가 오를 수 있어요. 또, 위궤양 등으로 위장관 출혈이 있으면 혈액 속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수치가 오르기도 해요.
"BUN 수치가 낮아요" (10 미만) 원인은?
수치가 낮은 건 보통 큰 문제가 아니지만, 간혹 건강의 적신호일 수도 있어요.
- 저단백 식사: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거나 영양실조 상태라면 단백질 찌꺼기 자체가 안 생겨서 수치가 낮아요.
- 간 기능 저하: 앞서 찌꺼기를 '요소'로 만드는 공장이 '간'이라고 했죠? 간경변이나 심각한 간 질환으로 간 기능이 뚝 떨어지면, 요소를 아예 못 만들어내서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질 수 있어요.
- 임신: 임신 중에는 혈액량이 늘어나고 태아 쪽으로 영양분이 가면서 수치가 낮아지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전문가처럼 해석하기: BUN/Creatinine 비율
이 부분은 꼭 알아두세요! 의사 선생님들은 단순히 BUN 숫자만 보지 않고, **BUN과 크레아티닌의 비율(Ratio)**을 계산해서 진짜 원인을 찾아요.
- 비율이 10:1 ~ 20:1 사이: 아주 정상적인 상태예요.
- 비율이 20:1 이상 (BUN만 유독 높음): 신장 자체의 문제보다는 탈수, 고단백 식사, 위장관 출혈 같은 외부 요인일 확률이 매우 높아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재검사를 하면 뚝 떨어질 거예요.
- 비율이 10:1 이하 (둘 다 높거나 비율 깨짐): 신장 자체의 손상이나 영양실조, 간 질환 등을 의심해봐야 해요.
BUN 수치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관리법
검진표를 받고 걱정하고 계신다면, 당장 오늘부터 이렇게 실천해 보세요.
- 충분한 수분 섭취 (핵심!):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마셔주세요. 탈수만 해결해도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물 한 잔이 보약이에요.
- 단백질 섭취 조절: 수치가 높고 신장 기능이 걱정된다면, 단백질 보충제나 과도한 육류 섭취를 조금 줄여주세요. 콩팥이 쉴 시간을 주는 거죠.
- 짜게 먹지 않기: 나트륨은 신장에 과부하를 줘요. 국물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드시는 습관을 들이세요.

BUN 수치는 우리 몸의 대사 과정과 신장 기능을 보여주는 중요한 거울이에요. 하지만 '탈수'나 '식사'에 따라 춤을 추는 수치이기도 하니, 숫자 하나에 너무 일희일비하거나 겁먹으실 필요는 없어요.
만약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우선 물을 충분히 드시고 며칠 뒤에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보세요. 대부분의 일시적인 상승은 수분 섭취만으로도 해결된답니다. 하지만 재검사 후에도 여전히 수치가 높고 크레아티닌 수치도 함께 높다면, 그때는 꼭 신장 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소중한 콩팥 건강을 지키시길 바랄게요. 건강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