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MCHC 수치란 무엇인가요?
**MCHC (Mean Corpuscular Hemoglobin Concentration)**는 우리말로는 **'평균 적혈구 혈색소 농도'**라고 불러요. 이름이 길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핵심은 **'농도(Concentration)'**라는 단어에 있어요.
앞서 설명해 드린 MCH가 적혈구 하나에 들어있는 헤모글로빈의 **'무게(양)'**라면, MCHC는 적혈구라는 공간 안에 헤모글로빈이 '얼마나 빽빽하게(밀도)' 들어있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에요.
- 쉬운 비유: 컵(적혈구)에 설탕(헤모글로빈)을 넣었을 때,
- MCH: 설탕이 몇 스푼 들어갔니? (양)
- MCHC: 그래서 그 물이 얼마나 다니? (진하기/농도)
이 수치는 적혈구의 색깔을 결정해요. MCHC가 정상이면 붉은색이 선명하고, 낮으면 옅은 분홍색처럼 흐리게 보인답니다.
2. MCHC 정상 수치 범위
일반적인 성인의 정상 범위는 다음과 같아요. (검사 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요.)
| 구분 | 정상 범위 (단위: g/dL) |
| 성인 남녀 | 32 ~ 36 g/dL |
- 32 g/dL 미만: 수치가 낮음 (저색소성 빈혈) - 적혈구 색이 연함
- 36 g/dL 초과: 수치가 높음 (고색소성 빈혈) - 적혈구 색이 매우 진함
3. MCHC 수치가 '낮을 때' (32 g/dL 미만)
MCHC 수치가 낮다는 것은 적혈구 크기에 비해 헤모글로빈이 턱없이 부족해서 텅텅 비어 있는 상태를 말해요. 현미경으로 보면 적혈구 가운데의 하얀 부분(Central Pallor)이 아주 넓게 보여요. 이를 **'저색소성 빈혈'**이라고 해요.
① 철분 결핍성 빈혈 (90% 이상의 원인)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철분 부족'**이에요. 헤모글로빈을 만들 재료인 철분이 없으니, 적혈구를 만들어도 속이 꽉 차지 못하고 헐렁한 상태가 되는 거죠.
- 주요 원인: 생리 과다, 위장관 출혈(치질, 궤양), 성장기, 임신, 무리한 다이어트.
② 만성 질환에 의한 빈혈
류머티즘, 신부전, 암 등 만성적인 염증 질환이 있으면 몸속에 저장된 철분을 적혈구를 만드는 데 제대로 가져다 쓰지 못해 수치가 떨어질 수 있어요.
③ 지중해성 빈혈 (Thalassemia)
유전적으로 글로빈 사슬 합성에 문제가 생겨 헤모글로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예요.
4. MCHC 수치가 '높을 때' (36 g/dL 초과)
MCHC 수치가 높은 경우는 낮은 경우보다 훨씬 드물어요. 적혈구가 터질듯이 빵빵하게 차 있거나, 모양 자체가 찌그러져서 농도가 높게 측정되는 경우예요.
① 유전성 구상적혈구증 (Hereditary Spherocytosis)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에요. 정상적인 적혈구는 도넛 모양인데,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적혈구가 동그란 **'공 모양(구형)'**으로 변하는 질환이에요. 표면적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농도가 아주 높게 측정돼요.
② 비타민 B12 및 엽산 결핍
보통 이 경우는 적혈구 크기(MCV)가 커지는 것이 주된 특징이지만, 심할 경우 MCHC도 함께 올라갈 수 있어요.
③ 한랭 응집소 병 (Cold Agglutinin Disease)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혈액이 차가워지면 적혈구끼리 뭉치는 현상이에요. 기계가 뭉친 적혈구를 하나로 인식해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올 수 있어요.
5. 헷갈리는 MCV, MCH, MCHC 완벽 정리
이 세 가지 수치는 항상 세트(Set)로 움직이며 빈혈의 정체를 밝혀내요.
- MCV (크기): 트럭이 큰가, 작은가?
- MCH (무게): 짐(산소)을 많이 실었나, 적게 실었나?
- MCHC (농도): 짐칸에 짐이 꽉 찼나, 헐렁한가?
- 철분 결핍: 트럭도 작고(MCV↓), 짐도 적고(MCH↓), 짐칸도 텅 비어 있음(MCHC↓).
- 비타민 결핍: 트럭만 엄청 큼(MCV↑).
따라서 의사 선생님은 MCHC 수치 하나만 보지 않고, 이 세 가지를 종합해서 "아, 철분이 부족하구나" 혹은 "유전적인 문제가 있구나"라고 진단하게 된답니다.
6. MCHC 수치 관리를 위한 실천 가이드
MCHC 수치 이상은 내 몸의 영양 상태나 골수 기능에 신호등이 켜진 것과 같아요.
[수치가 낮다면? 철분 흡수율 높이기]
가장 흔한 '저색소성 빈혈'은 철분 보충이 정답이에요.
- 철분 급원 식품: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가 흡수율이 가장 좋아요. 식물성(시금치 등) 철분은 흡수율이 낮아요.
- 비타민 C 짝꿍: 철분제를 드실 때 오렌지 주스나 귤을 같이 드세요. 산성 환경에서 철분이 훨씬 잘 흡수돼요.
- 방해꾼 제거: 커피, 홍차, 녹차의 타닌 성분은 철분 흡수를 막으니 식후 1시간 내에는 피해주세요.
[수치가 높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단순히 음식 조절보다는 **'정밀 검사'**가 우선이에요.
- 유전 질환 확인: 가족 중에 빈혈이나 담석증 환자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구상적혈구증 가능성).
- 재검사: 단순히 혈액 채취 과정의 오류나 탈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높게 나올 수도 있으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재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MCHC 수치, 내 피의 '밀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숫자예요. 수치가 낮다면 "영양을 좀 더 꽉 채워줘!"라는 신호이고, 높다면 "적혈구 모양을 좀 살펴봐 줘!"라는 신호일 수 있답니다. 오늘부터는 건강검진 결과표를 볼 때 이 숫자도 꼼꼼히 챙겨서 내 혈관 건강을 더 똑똑하게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