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GFR 수치와 신장 관리: 내 몸을 살리는 마지막 골든타임
1. eGFR 수치가 말해주는 '내 콩팥의 수명'
**eGFR(추정 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 얼마나 많은 혈액을 깨끗하게 걸러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수예요. 100점 만점에 내 신장 점수가 몇 점인지 알려주는 성적표와 같죠. 이 점수에 따라 신장 건강은 크게 5단계로 나뉘는데, 내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이 관리의 시작이에요.
- 정상 (90 이상): 신장이 건강하게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면 방심은 금물이에요.
- 주의 단계 (60~89): 기능이 약간 떨어졌어요. 증상은 없지만, 신장이 "나 좀 힘들어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시기예요. 이때 관리를 시작하면 정상으로 회복하거나 유지가 가능해요.
- 경고 단계 (30~59): 여기서부터는 '만성 콩팥병' 환자로 분류돼요. 신장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노폐물이 몸에 쌓이기 시작해요. 피로감,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철저한 식단 조절이 필수적인 시기예요.
- 위험 단계 (15~29): 신장이 많이 손상되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예요. 투석이나 이식을 마음의 준비로 두어야 하며, 합병증 관리에 온 힘을 쏟아야 해요.
- 말기 신부전 (15 미만): 신장이 거의 멈춘 상태예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투석이나 이식이 반드시 필요해요.

2. eGFR 수치를 지키고 관리하는 5가지 핵심 수칙
"이미 떨어진 수치, 어쩔 수 없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이미 죽은 세포는 살릴 수 없지만, 남아있는 신장 세포를 최대한 건강하게 지켜서 투석 시기를 늦추거나 평생 투석 없이 살 수 있어요. 이를 위해선 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해요.
① 소금과의 전쟁, '저염식'이 아닌 '무염식'에 가깝게
짠 음식은 신장의 최대 적이에요. 나트륨은 혈압을 높이고 신장 사구체에 압력을 가해 필터를 망가뜨려요. 단순히 "짜게 안 먹을게요" 정도로는 부족해요. 국, 찌개 국물은 절대 드시지 말고 건더기만 드세요. 김치나 젓갈류도 최소화해야 해요. 혀가 아닌 신장이 편안한 식사를 하셔야 해요.
② 단백질 섭취, 과유불급을 기억하세요
건강하려고 먹는 단백질 보충제나 고기가 콩팥병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어요.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요독을 신장이 걸러내야 하는데, 기능이 떨어진 신장엔 엄청난 과부하가 걸리거든요. 특히 eGFR 수치가 60 이하라면 고기 섭취량을 줄이고, 주치의와 상의해 내 몸에 맞는 적정 단백질량을 꼭 지켜주세요.
③ 혈압과 혈당, 정상 범위를 목숨처럼 사수하세요
신장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바로 고혈압과 당뇨병이에요. 혈당이 높으면 끈적한 피가 사구체를 막고, 혈압이 높으면 사구체가 터져버릴 수 있어요. 약을 먹어서라도 혈압은 120/80mmHg 부근으로, 혈당은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콩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④ 검증되지 않은 즙, 영양제는 절대 금물
"신장에 좋다더라" 하는 말만 믿고 양파즙, 붕어즙, 각종 엑기스를 드시는 분들이 계세요. 제발 멈춰주세요. 농축된 칼륨이나 성분 불명확한 물질은 지친 신장에 치명타를 날려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어요. 물 외에는 의사가 허락한 것만 드시는 게 가장 안전해요.
⑤ 적절한 수분 섭취, 내 상태에 맞게
초기에는 노폐물 배출을 위해 물을 충분히(1.5~2L) 마시는 게 좋아요. 하지만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 소변량이 줄거나 부종이 심한 분들은 물을 많이 마시면 폐에 물이 차서 위험할 수 있어요. 나의 단계에 맞는 수분 섭취량을 의사 선생님께 꼭 물어보세요.

eGFR 수치가 떨어졌다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끼셨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일러요.
지금 당장 숟가락을 내려놓고 식단을 바꾸고, 운동화를 신고 걷기 시작한다면, 떨어지는 그래프의 기울기를 평평하게 만들 수 있어요. "내 신장은 내가 지킨다"는 굳은 의지만 있다면, 10년, 20년 건강하게 내 신장을 쓸 수 있다는 희망을 절대 놓지 마세요. 오늘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가 훗날 여러분을 웃게 할 거예요. 힘내세요!